걷는것은 상쾌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옷을 잘못입은 탓이라던가
뭐 날씨가 그렇다던가 로션을 안발라서
걸으면서 얼굴이나 다리표면이 말라가는 느낌은 아주 싫어하는 편이다.
땀이 나는 것보다 훨씬 싫어한다.
땀이 나는것은 별로 안싫어 하지만
땀이 났다가 식어가는 느낌도 싫어하는 느낌중의 하나이다.
예전엔 서울바닥도 걷기에 나쁘지 않은 길이 많았지만
이젠 새 길을 개척하는것이 매우 어려운 일중의 하나이다.
집에서 멀어질수록
서울 안에서 돌아다니기 힘들다.
이런 투덜댐이 아무리 이어져 봐야
걸을데가 없는건 마찬가지다.
내 집뒤로 나지막한 뒷산이 나무가 빼곡히 찬 그런 뒷산이나
앞산이라고 부를만한 만만한 땅이 펼쳐진다면.
아 그리고 내가 그 집착을 다 버리고 더 절실해 질 수 있다면.
2007년 10월 23일 화요일
R1
우리는 누구나가 다 이 세상에서는 혼자이다. 사람들은 각기 황동탑 속에 갇혀서 동료들과는 기호를 통해서 의사를 소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 기호 역시 공통된 가치를 지닌 것이 아니어서 그 뜻이 애매하고 불확실한 것이다. 어떻게든지 자기 마음에 간직한 소중한 것을 남에게 전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나 상대방에겐 그것을 받아들일만한 힘이 없다. 이리하여 우리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가면서도 동료들을 알지 못하며, 그들또한 나를 알지 못한 채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상을 오로지 혼자서 슬쓸히 걸어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머릿 속으로는 여러가지 아름다운 것과 신비로운 것이 꽉 들어차 있으면서도 말을 잘 모르는 이국에 살기 때문에 결국 회화책에 있는 틀에 박힌 진부한 말밖에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과 비슷하다. 머릿속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용솟음치고 있는데도 '정원사 아주머니, 우산이 집에 있습니다.'정도의 말밖에 못하는 불쌍한 사람과 같다.
-서머셋 몸
-서머셋 몸
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피드 구독하기:
덧글 (Atom)
